연말에 추천하고 싶은 와인 – 스파클링, 화이트, 레드 와인

2021.05.14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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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추천하고 싶은 와인 – 스파클링화이트레드 와인

 

한 해가 저물어간다송년회 모임이 많아서 와인애호가들이 와인을 마실 기회가 다른 어느 계절보다 많을 것이다그러나 열심히 살아온 우리 각자를 위해서 잠시나마 혼자만의 시간을가족들과의 화목한 시간을 와인 한 잔 곁들이며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그런 연말의 시간들을 위해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하는 와인을 선택해보는 것은 와인의 다양함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상크트 라우렌티우스뀌베 나디네 슈페트부르군더 로제 브륏 2018

St. Laurentius, Cuvée Nadine Spätburgunder Rosé Brut 2018

연말에 스파클링 와인이 빠질 수는 없다반드시 샴페인일 필요도 없다독일의 대표적인 와인산지 모젤에서 슈페트부르군더(= 피노 누아)로 생산된 로제 젝트(Sekt)를 추천하고 싶다로제는 석양을 담았다고 누군가 말하는 것처럼 한 해가 마무리된다는 사실과 어울리고새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장밋빛을 상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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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크트 라우렌티우스는 독일의 대표적인 젝트 생산자이다독일의 젝트 생산자 중에서 국제와인품평회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아 그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또한 벌써 10년 넘게 독일 대통령궁에 공급하고 있으며 그가 생산한 젝트가 국가 정상들의 만찬에서 사용된다이 젝트에서 뀌베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서로 다른 포도밭에서 생산된 최고의 슈페트부르군더로 베이직 와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딸기와 산딸기의 향이 돋보이고이러한 붉은 과실의 맛이 고급스러운 브리오슈의 터치와 함께 입안에서 유쾌하게 느껴진다이 와인의 라벨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가인 얀 슈텐(Jan Steen)의 작품 <테라스의 유쾌한 모임(Merry Company on a Terrace)>을 담고 있다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와인을 마시며 유쾌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라벨은 이 작품 전체가 아니라 위와 아래를 잘라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중앙의 뒷부분에 있는 한 노인이 들고 있는 와인 잔에 담긴 와인의 칼라를 보면 오렌지 빛임을 알 수 있다아주 흥미로운 사실인데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오렌지 와인으로 짐작된다.

 

 

카르페 디엠페테아스카 알바 2017

Carpe Diem, Feteasca Alba 2017

카르페 디엠얼마나 자주 쓰는 표현인가고대 로마 공화정 말기의 시인인 호라티우스(Auintus Horatius Flaccus)의 라틴어 시 <송가>의 마지막 구절 "현재를 잡아라가급적 내일이란 말은 최소한만 믿어라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에서 유래한다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사용되어 더욱 유명해진 카르페 디엠은 많은 의역을 거쳐 쾌락주의 사조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호라티우스가 속했던 에피쿠로스 학파가 쾌락주의를 지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이들이 추구한 쾌락은 세속적이고 육체적이며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 정신적인 쾌락즉 충만한 삶과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 영혼의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매 순간 생의 의미를 느끼면서 살아가라는 뜻이다연말에 카르페 디엠 와인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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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의 화이트 와인 시리즈모두 여성들이 웃는 모습을 라벨에 담고 있다.>

 

몰도바의 와인케이커 중에서 가장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온 루카(Ion Luca)가 생산하는 와인이다페케아스카 알바는 몰도바와 루마니아의 토착품종인데 이 와인은 레몬그라스바질핵과류의 과실 향이 두드러진다중간 이상의 산도가 밸런스를 균형 있게 잡아주며 입안에서 느껴지는 미네랄이 아주 매력적이다금년 대전에서 열린 국제와인품평회 아시아와인트로피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와인이기도 하다.

 

 

여포와인농장여포의 꿈 화이트 머스켓 오브 알렉산드리아 2018

요즈음 한국와인이 국내에서 눈에 띄게 약진하고 있다그래서 한국와인을 하나 추천하고 싶다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또한 신년의 꿈을 다짐할 때 추천하고 싶은 한국와인이다세계의 명주와 어깨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과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이 영동에 있는 여포와인농장의 꿈이다.

 

여포와인농장은 화이트레드 드라이레드 스위트로제를 각각 생산하고 있는데 화이트가 대표적인 와인이다특히 머스켓 오브 알렉산드리아를 사용해서 양조함으로써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다서양배살구복숭아와 같은 과실 향과 흰 꽃의 향이 매력적이다. 375ml 750ml의 병을 사용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더욱 편하게 하고 있다여포의 꿈 화이트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환영 상춘재 만찬에 사용되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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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스코요테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 2014

Powers, Coyote Cabernet Sauvignon Reserve 2014

위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추천했으니 이제 레드 와인으로 넘어가 보자나의 추천은 단연코 미국 워싱턴의 레전드 빌 파워스(Bill Powers)가 콜럼비아 밸리(Columbia Valley)에 있는 포도밭 코요테(Coyote)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생산한 와인이다작년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Grand Gold를 받았다수상소식이 알려진 날 바로 솔드 아웃되어 와인업계의 화제가 되었던 와인이다최고를 지향하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와인이다.

 

파워스 와이너리는 Wine Spectator가 떠오르는 별로 묘사하기도 했고, Wine Enthusiast가 선정한 미국 50대 까베르네 생산자에 포함되기도 했다유기농 재배법을 적용하며효율적인 태양광 전지판을 도입했고친환경 바이오디젤 기술을 시스템화했다.

 

프렌치 오크에서 32개월 숙성한 코요테 까베르네 소비뇽 리저브는 블랙베리정향가죽향에 묻어나는 유클립투스의 힌트가 코끝을 스치고그 향은 입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불랙커런트체리향신료 등이 느껴지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고 있다매콤함과 산도부드러운 오크가 단단하고 꽉 찬 느낌의 타닌과 어우러져 훌륭한 밸런스로 피니시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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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University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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