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주류박람회와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2021.05.0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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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제주류박람회와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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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제8회 홍콩 국제주류박람회(Hong Kong International Wine & Spirits Fair)가 개최되었다. 32개국의 1,060개의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여 작년에 비해 약 5% 증가했다(2014년의 경우 1,007). 매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ProWine China의 급성장에 아직 홍콩 국제주류박람회는 영향을 받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작년에 19,926명의 바이어가 방문한 것에 비해 금년에는 2.4%가 증가하여 드디어 바이어 방문객의 숫자가 20,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홍콩 국제주류박람회는 처음 이틀간은 바이어만, 마지막 날은 일반인도 방문할 수가 있는데 약 30,000명 가까운 와인애호가가 마지막 날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격년(짝수 해)에 한번씩 개최되는 Vinexpo Hong Kong(2014년까지는 그 명칭이 Vinexpo Asia-Pacific이었으나 Vinexpo Nippon의 개최로 인해 2016년의 행사부터 명칭이 변경되었다)과 함께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최대규모의 와인박람회인 홍콩 국제주류박람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매년 일종의 주빈국 제도와 비슷한 Partner Country를 선정하는데 금년에는 포르투갈이 그 주인공이었다. 박람회 첫 날 VIP들이 초대되는 Gala Wine Dinner는 이러한 이유에서 “Faldo Wine Night”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고 포르투갈에서는 40개가 넘는 업체가 전시에 참여하여 500여종의 와인을 소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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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전시업체 수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와인박람회 Vinitaly의 해외투어를 담당하는 Vinitaly International의 주관 하에 이태리의 와인생사자가 대규모로 참여한다. 특히 금년의 경우 이태리 와인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안 다가타(Ian D’Agata) 박사가 직접 홍콩을 방문하여 다양한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고, 그가 참여하고 있는 Vinitaly International Academy는 시험을 통해 2명의 Italian Wine Ambassador를 선발하기도 했다. 이태리와 프랑스에서는 금년에 가장 많은 전시업체가 참여했는데 그 숫자가 약 360개에 달해 전체 전시업체의 약 35%를 차지했다.

셋째, Debra Meiburg MW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그녀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제와인품평회 HKIWSC(Cathay Pacific Hong Kong International Wine & Spirit Competition)에서 입상한 와인이 Gala Wine Dinner가 시작되기 전에 소개되고, 그녀는 박람회 기간 중에 중국에서의 와인산업에 대한 컨퍼런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한다. 박람회 기간 중에는 많은 부스에서 HKIWSC의 입상을 증명하는 스티커가 붙은 와인을 볼 수 있으며, 홍콩에서 개최되는 다른 국제와인품평회인 CWSA(China Wine & Spirits Awards)의 경우에도 그렇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와인품평회인 Asia Wine Trophy의 입상 스티커도 눈에 띄기 시작했으며 유럽에서 개최되는 와인품평회 중에서는 Berlin Wine Trophy의 입상 스티커가 가장 눈에 많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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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 Wine Trophy와 Berlin Wine Trophy의 입상 스티커가 붙은 와인들/ 



금년 홍콩 국제주류박람회 기간 중에는 제3회 아시아·오세아니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가 박람회가 열리는 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소믈리에협회(A.S.I.)의 주최로 홍콩소믈리에협회(HKSA)가 주관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대륙권 소믈리에 대회로서 참가국가로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뉴질랜드 총10개 국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소믈리에협회(A.S.I.)의 한국 정식회원기관인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회장 고재윤)에서 작년 『한국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왕중왕전』을 개최하여 이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선수를 선발하였는데 그 결과, 김경환 소믈리에(Ninja Inc)와 이정훈 소믈리에(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가 출전권을 획득하여 참가하였다. 총 18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이정훈 소믈리에가 준결선(9명 참가)에 진출하였지만 최종 3명이 참가하는 결선에는 아쉽게도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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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이정훈 소믈리에(좌측부터)/

 


블라인드 테이스팅, 와인 리스트 퀴즈, 음식과 와인의 매칭, 화이트 및 레드 와인의 서빙, 사진을 보고 와인 메이커, 와이너리 혹은 와인 악세서리를 알아맞히는 퀴즈, 매그넘 병의 스파클링 와인을 18개의 잔에 나누어 따르기 등으로 진행된 결선에서 일본의 Hiroshi Ishida가 우승했으며, 중국(홍콩) 대표인 Ho Pong Wallace Lo가 2위, 호주대표인 Banjo Havis-Plane이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Hiroshi Ishida는 차분함 속에서도 노련하게, 2위를 차지한 중국 대표는 역력한 긴장감 속에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3위를 차지한 호주 대표는 유머스럽게 테스트에 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는 2016년도에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The World Best Sommelier Contest)에 출전할 자격이 부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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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사용된 알코올 음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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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무대위로 부른 뒤 우승소감을 말하는 일본의 Hiroshi Ish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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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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