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베를린와인트로피 썸머 에디션

2021.05.0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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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베를린와인트로피 썸머 에디션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베스트 웨스턴 호텔 암 보르지히투름(Best Western Hotel am Borsigturm)에서 제19회 베를린와인트로피 썸머 에디션(Berlin Wine Trophy 2015 Summer Edition)이 열렸다. 
세계 5대 와인 품평회 중 하나인 베를린와인트로피는 출품 와인의 수가 매우 방대하기 때문에 2월의 겨울 심사와 7월의 여름 심사로 나누어 열린다. 
이번 품평회는 세계 29개 국가에서 4,293종의 와인이 출품되었으며, 26개국에서 온 와인 전문가(소믈리에, 와인 교육, 유통, 양조학자, 미디어 등) 128명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전통의 와인 강국인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와인 등의 출품이 많았으나 신대륙과 동구권 와인들의 출품도 눈에 띠었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그랑 크뤼(Grands Crus Classés en 1855) 와인이 다수 출품되었으며 신흥 와인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와인이 대거 선보여 놀라운 품질로 높은 평균 점수를 획득해서 많은 골드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심사위원으로는 본 기자를 포함하여 박찬준 아시아와인트로피 아시아 디렉터, 조학영 서울가든호텔 총 지배인, 최태호 아베크와인 대표, 이승훈 소믈리에, 유럽에 거주하는 남경화 와인커뮤니케이터, 김경환 소믈리에, 백난영 소믈리에, 정민영 보르도 와인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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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심사위원들의 단체사진> 




국제와인기구 OIV(Organisation Internationale de la Vigne et du Vin)의 승인아래 엄격한 룰을 준수하여 진행되는 베를린와인트로피는 매회 양적, 질적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머지않아 5대 품평회에 속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고, 최대의 품평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러한 베를린와인트로피의 성공 요인은 우선 뛰어난 품질의 와인들이 출품되고 있다는 점, 품평회 운영위원회의 엄격함과 헌신적인 노력, 뛰어나고 검증된 심사위원들을 선정한다는 점이다. 
베를린와인트로피에 출품되는 와인 리스트는 철저히 비공개로 관리되며 실제 심사에서도 완벽히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진행되어 조금의 선입견도 없이 객관적으로 와인의 품질에 의해서만 평가가 이루어진다. 
통 6명으로 구성된 테이스팅 팀은 팀 리더를 중심으로 팀원들이 와인에 대해 충분히 토론하고 조율해서 최종적으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는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들의 평균을 산정하기 때문에 더욱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본격적인 심사에 앞서 테스트 와인 시음을 통해서 와인에 대한 평가 기준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마치 사격에 앞서서 영점을 조절하는 과정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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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심사 이전에 심사위원 대상으로 브리핑하는 모습> 




심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 순간 긴장과 집중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평가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소비자들이 얼만큼 편하게 접근 할 수 있는지’, 다시 말해서 구입 후 바로 오픈 해서 마셔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지 라고 할 수 있다. 
거친 탄닌이나 산도를 가진 와인들은 숙성 잠재력이 있다 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빈티지를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 신선함을 잘 유지하고 있는 와인에겐 높은 점수를 주지만 소위 말하는 숙성 향이 많이 나타나거나 하는 마니아(Mania)적인 와인은 대체적으로 점수가 좋지 못했다. 
이런 와인들 중 상당 수는 심사위원들로부터 산화되었다는 평가를 들었는데 이 것만 보아도 베를린와인트로피의 평가 기준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소믈리에에 국한되지 않은 심사위원 구성은 다양한 시각으로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상생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양조학자 출신 심사위원으로부터 포도 생산과 양조 과정에서 와인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유통 전문가로부터는 시장 트랜드를, 소믈리에들로부터는 음식과의 매칭이나 시음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특히 아시아 심사위원들로부터는 최근 해외 와인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아시아 와인 시장의 취향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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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향, 맛, 조화 등의 항목을 거쳐 평가된 와인은 82점 이상 실버 메달, 85점 이상 골드 메달, 92점 이상 그랜드 골드 메달을 수여하는데 수상 와인은 전체 출품 와인의 30%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82점~83점을 획득한 와인은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 
영광의 수상 와인들은 베를린와인트로피 수상 스티커를 부착해서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실제로 독일 백화점의 와인 코너나 로드 샵을 살펴보면 이 스티커가 부착되어 판매되는 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한국에서도 종종 찾아 볼 수 있는 이 스티커들을 코리아 와인 챌린지 수상 스티커만큼 좀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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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와인트로피 금메달 스티커>



베를린와인트로피는 포르투갈 빌라 노바 드 가야에서 열리는 포르투갈와인트로피, 한국 대전에서 열리는 아시아와인트로피도 함께 개최하고 있는데 베를린와인트로피의 대표 페터 안토니(Peter Antony)는 이 3개 품평회를 통해 연간 3만 종류의 와인을 심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013년 시작을 계기로 베를린와인트로피의 아시아권 심사위원들의 참가를 이뤄낸 제3회 아시아와인트로피는 다가오는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아시아 와인 바이어 컨퍼런스와 함께 열릴 예정이며 트로피에 이어 대전 국제 와인&주류 전시회도 개최되어 약 2주간 대전을 와인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성공적으로 개최된 이번 19회 베를린와인트로피 썸머 에디션이 그 여세를 아시아와인트로피까지 몰고 와 아시아와인트로피가 아시아 와인 품평회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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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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