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 글로벌 시음회

2021.05.09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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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글로벌 시음회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5월 27일 나루 글로벌 시음회가 내곡동 나루 글로벌 사옥에서 열렸다. 
나들이를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예쁜 장소에서 계절과 날씨에 걸 맞는 화이트 와인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와인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은 여러 호텔, 레스토랑 소믈리에와 대표들이 참석해서 나루 글로벌의 신제품과 기존의 인기와인들을 시음하며 새로운 와인 리스트를 구상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풍부한 와인을 지식을 가진 나루 글로벌 직원들 덕분에 시음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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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품질의 독일 와인을 많이 수입하는 나루 글로벌답게 시음코너는 독일과 그 외 지역으로 구분해서 구성되었고 필자는 부르고뉴(Bourgogne)의 크레망(Cremant)을 시작으로 시음을 시작했다.
모든 와인의 시음기를 남길 수는 없어서 이날 특별히 품질이 기억에 남는 와인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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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네롱 드 뷕시(Vigneron de Buxy), 몽따니 프리미에 크뤼, 레 꼬에르(Montagny 1er Cru, Les Coeres) 2010
1931년 부르고뉴 꼬뜨 샬로네즈(Cote Chalonnaise)의 98개 포도재배업자로 결성된 조합으로 그들의 조상 대대로 전해온 전통과 비법이 고스란히 와인에 담겨있다. 
현재는 270개 재배업자로 구성되어 한 해 650만 병이 판매되며 가격대비 최고의 품질을 보여준다. 4,200 헥타르의 꼬뜨 샬로네즈는 륄리(Rully), 메르큐레(Mercurey), 지브리(Givry), 몽따니(Montagny) 등의 AOC가 있다. 
특히 몽따니 AOC는 생산량의 70% 이상을 뷕시에서 생산하고 있어, 뷕시는 몽따니 스페셜리스트로 불리고 있다. 
샤르도네 100%로 양조한 와인이다. 레 꼬에르는 몽따니 1등급 밭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밭으로 알려져 있다. 점토질의 자갈토양이 주요 토양성분이고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반짝이는 볏집 컬러의 와인으로 레몬, 복숭아, 아카시아 꽃 향이 느껴지며 부싯돌 향 등의 스톤(Stone) 계열 미네랄이 감지된다. 오크 숙성을 통한 견과류의 향도 느낄 수 있다. 날 생선 요리와, 새우, 크림소스 리조또 등과 잘 어울릴 것이다.

2. 루이 미셸 에 피스,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몽떼 드 또네르(Louis Michel et Fils, Chablis 1er Cru, Montee de Tonnerre) 2010 

5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루이 미셸은 샤블리에 25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지고 있는 샤블리 스페셜리스트다. 특히 ‘샤블리는 뫼르소가 아니다(Chablis is not Meursault)’라고 하며 샤블리 특유의 미네랄과 산미를 표현하기 위해 오크를 사용하지 않는 도멘(Domaine)이다. 깨끗하고 신선하며 정교한 와인을 생산하고 천연 효모만을 사용한다. 연간 생산량은 약 15만병이다.
샤르도네 100%로 양조하며 석회, 이화암에 굴 화석이 많이 발견되는 키메르지안(Kimmeridgian) 토양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약 34년이며 스테인레스 통에서 12개월간 숙성시킨다. 
옅은 레몬 컬러의 와인으로 입안에서 매우 깔끔하고 간결한 느낌을 준다. 레몬과 라임, 스모키한 미네랄 풍미가 특징이며 섬세한 산미가 침샘을 자극한다. 다양한 전채요리, 해산물과 잘 어울릴 것이다.





3. 수아비아, 레 리베(Suavia, Le Rive) 2010
가족경영 와이너리로서 지오반니(Giovanni)와 로제타 테사리(Rosetta Tessari) 그리고 그녀의 네 딸이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다. 
할아버지 쥬세페(Giuseppe)가 1887년 와이너리를 설립하여 1982년부터 현재 대에 이르고 있다. 수아비아는 전통과 떼루아를 중시하여 만든 와인으로 현재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소아베(Soave) 생산자다.
100% 가르가네가(Garganega)로 양조하며 소아베 중에서도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피타(Fitta) 밭에서 생산된다. 이 밭의 주요 토양은 현무암이며 연간 생산량이 7,000병에 불과하다. 
골드 컬러의 와인으로 파인애플, 망고, 멜론 등의 열대 과실향이 풍부하며 복잡미묘한 쉐리 노트(Sherry Note)를 느낄 수 있다. 또 구운 빵, 견과류 등의 오크 향, 오일리(Oily)한 질감과 더불어 산뜻한 산미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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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슐로스 고벨스버그, 리슬링 가이스버그(Schloss Gobelsburg, Riesling Gaisberg) 2012
도나우(Donau) 강 유역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슐로스 고벨스버그는 1171년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1996년부터는 미하엘 무스부르거(Michael Moosbrugger) 패밀리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언덕과 경사면 등 포도재배에 최적의 지형에 총 35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각 최고의 토양에서 최고의 와인을 만들어내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2012년 빈티지는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92점을 획득했다. 레몬컬러의 와인으로 복숭아 살구 등의 스톤 프루트(Stone Fruit) 향이 많이 느껴지며 구운 아몬드 향이 뒤 따른다. 
돌 계열의 미네랄 성분을 느낄 수 있으며 오크와 과일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잔에서 시간을 두고 즐긴다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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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요한 요셉 프륌, 그라허 힘멜라이히 리슬링 슈페트레제(Joh. Jos. Prum, Graacher Himmelreich Riesling Spatlese) 2011
제이 제이 프륌으로 불리기도 하는 이 와이너리는 1911년 마티아스 프륌(Mathias Prum)이 상속받아 19세기 말에 모젤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에 속했으며 마티아스의 장남인 요한 요셉 프륌에 의해 지금의 와이너리 이름이 탄생했다. 
독일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라인가우(Rheingau)의 로버트 바일(Robert Weil), 모젤(Mosel)의 닥터 루젠(Dr. Loosen) 등의 와이너리도 모두 프륌 가문의 와이너리다.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94점을 받았으며 와인 스펙테이터 100대 와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슬링 100%로 양조하며 그라허 힘멜라이히는 ‘천국의 제국’이라는 뜻을 가진 밭이다. 
양조에는 천연효모만을 사용한다. 투명하고 반짝이는 옅은 볏집 컬러의 와인으로 사과, 파인애플, 자몽, 꿀 그리고 약간의 스모키함과 효모 향이 느껴진다.
과일 풍미와 산도의 균형이 좋다. 한식을 비롯한 아시안 푸드와 두루 잘 어울릴 것이다.

6. 칼 에어베스 위르찌거 뷔르츠가르텐 리슬링 아우스레제(Karl Erbes, Urziger Wurzgarten Riesling Auslese) 2002
독일 모젤 위르찌히(Urzig)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칼 에어베스는 소규모의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현 오너인 슈테판 에어베스의 아버지 칼 에어베스가 1967년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이너리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다. 
1984년부터 슈테판이 아버지와 함께 와이너리를 운영했으며 2002년부터는 슈테판 혼자서 운영하고 있다. 총 경작 면적은 5헥타르로 리슬링만을 재배한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클래식한 모젤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다.
골드 컬러의 와인으로 꿀, 말린 살구, 무화과, 복숭아, 오렌지 껍질 향 등이 느껴지며 헤이즐넛,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광물성 미네랄 향이 뒤 따른다.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질감, 아카시아 꿀같이 달콤하면서도 산뜻한 맛이 인상적이며 후미에는 생강 등의 스파이시한 느낌도 찾을 수 있다. 디저트는 물론 매운 맛의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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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보인 주요 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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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다양한 와인이 선보였지만 모두 소개할 수 없어 기억에 남는 와인을 사진으로나마 소개 한다.
나루 글로벌은 이미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가나 생산지역의 와인도 수입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높으나 아직은 선입견에 사로잡혀 제대로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고품질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다. 
나루 글로벌을 비롯해 이렇게 한국 와인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 주는 수입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오늘 저녁은 무더위를 씻어 줄 시원한 리슬링 와인 한 잔 해보는건 어떨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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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형우(De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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