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인의 축제

2021.04.28 최고관리자
0 46


한국와인의 축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와인축제 중에서 한국와인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와인산지에서 개최되는 와인축제이다대표적인 것은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영동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와인축제인데 금년에는 10 11()부터 4일 동안 개최된다다음으로는 영천에서 개최되는 영천와인페스타를 들 수 있다. 10 7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이 축제는 올해로 6회를 맞이했다.

 

몇 년 전 한국와인의 축제를 주최하는 모 지자체에서 내게 자문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대전에서와 같이 국제적인 와인행사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에 대해서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부정적이었다왜냐하면 국제적인 와인행사를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와인 산지가 아니기 때문이다세계 최대의 와인박람회인 프로바인(ProWein)이 개최되는 곳은 와인산지가 아닌 독일의 뒤쎌도르프(Düsseldorf)이다아시아의 와인허브는 와인생산과 무관한 홍콩이며와인교육의 중심지인 런던도 와인생산지가 아니다와인산지가 아닌 곳에서 와인행사를 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사실들이다.

 

또한 와인산지에서특히 한국과 같은 나라의 와인산지에서 국제적인 와인축제를 개최하려고 한다면 이 와인산지에 있는 와인생산자들의 저항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타지에서 생산된 와인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타지의 와인생산자 입장에서 보면 행사가 개최되는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염려를 하게 되어 참가를 꺼릴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적인 와인축제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컨변션이나 전시 시설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고 호텔 등의 숙박 시설과 기타 인프라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와인산지에서 이러한 조건을 갖춘 곳은 없다.

 

따라서 나의 제안은 아시아 국가의 민속축제 성격을 갖는 와인축제를 검토해보면 좋겠다는 것이었다우리나라의 와인생산자들은 주로 유럽을 모범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일본태국인도인도네시아와 같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성공적으로 와인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보다 좋은 조건을 갖추기 힘든 태국의 와인이 국제적으로 그 품질을 인정 받고 자국 내에서 잘 유통되고 있는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아시아 국가 출신의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다수 거주하는 것을 고려해서 아시아 국가들의 와인생산자들과 협력하여 각국의 와인과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행사를 만든다면 이러한 행사는 어렵지 않게 국제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다유럽이 아닌 아시아 국가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9 7()부터 이틀 동안 대부도의 그랑꼬또에서 와인 페스티벌이 처음 개최되었다지자체가 중심이 된 와인축제가 아니고 개별 와인생산자가 주최한 와인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이러한 축제가 가능했던 것은 그랑꼬또의 시설이 행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고, 19년 동안 성공적으로 와인을 생산해 온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다.


242ee62986d329730f01a9518f594f69_1625540041_3821.jpg
 

<그랑꼬또 와인축제에서 선보인 샌드아트>

 

 

 1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 그랑꼬또에서의 와인 페스티벌은 한 와이너리가 성공적으로 개최한 축제라는 점에서 한국와인의 위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와인관광이 성공할 수 있는 테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실제로 그랑꼬또는 국제와인품평회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5년 연속 입상한 와이너리이다또한 그랑꼬또는 한국의 와인생산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아시아와인생산자연합(AWPA)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김지원 그랑꼬또 대표이사 겸 한국와인생산협회 회장의 피나는 노력이 금년에는 성공적인 와인축제 개최로도 그 결실을 맺게 되었다.


242ee62986d329730f01a9518f594f69_1625540057_9353.jpg
 

<그랑꼬또 와인축제에서 환영사를 하는 김지원 회장>

 

 

영동영천그리고 그랑꼬또에서 개최되고 있는 와인축제를 통해 한국와인의 저변확대가 많이 이루어지고 와인과 관련한 관광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본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University Lecturer (Kyung Hee University, Catholic University of Pusan)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Comments

  1. 등록된 코멘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