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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와인업계의 작은 거인 Stevie Kim

더센트

조회 수 515 2017.11.20 13:39

이태리 와인업계의 작은 거인 Stevie Kim

 

어느덧 그녀를 알게 된지도 여러 해가 지났다. 이전에는 서울, 대전, 베로나, 뒤셀도르프에서 만났지만 벌써 3년째 홍콩에서만 만나게 되었다. 매년 11월에 홍콩에서 열리는 국제주류박람회에서 말이다. Vinitaly International(이하 VI)이라는 이름으로 이태리 와인 생산자들을 위한 파빌리온(Pavillion)을 운영하는 그녀의 에너지와 열정은 금년에도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다. 홍콩국제주류박람회의 오프닝 세러머니에 VIP로 참가하는 그녀는 이어 VI 파빌리온에서 VI의 오프닝 세러머니를 개최한다. 홍콩 주재 이태리 총영사가 참가하던 지난 몇 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전시업체 참가 기준) 와인박람회인 빈이태리(Vinitaly)를 주관하는 Veronafiere CEO 조반니 만토바니(Giovanni Mantovani)가 홍콩으로 날라와 참가했다. 만토바니가 바로 빈이태리의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그녀를 스카우트한 사람이다. 한국계의 스티비 킴(Stevi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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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홍콩국제주류박람회에서 만난 스티비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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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파빌리온에서 열린 오프닝 세러머니. 앞에서 보기에 스티비 킴의 왼편에 있는 사람이 Veronafiere CEO 조반니 만토바니>

 

 

한국에서 세 자녀의 장녀로 태어난 스티비 킴은 여섯 살이 되던 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Price Waterhouse에서 tax consultant 2년 동안 근무했다. 오스트리아의 요트 팀과 지중해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2년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유럽으로 떠났다.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전의 직장동료를 만나기 위해 베로나(Verona)로 갔다가 남편이 될 사람을 만나게 되어 결혼하게 되며 이태리에 머문다. 밀라노에서 MBA를 한 스티비 킴은 식이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는 의사인 남편을 돕기 위해 자립 안내서를 출판하는 회사를 설립했다. 자녀를 둘 두고 결혼한지 10년이 가까워지자 일종의 중년위기를 느낀 그녀는 무언가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졌다. 이때 자신의 주위가 주로 와인업계의 사람들로 에워싸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와인 투자 헤지 펀드를 조성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에 결국 이 계획을 포기하고 말았다. 2009년 조반니 만토바니의 제안을 받고 빈이태리(Vinitaly)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역할을 맡을 Senior advisor로 일하게 된다.

 

2010 VI Managing Director가 된 스티비 킴은 그 해부터 홍콩, 중국, 미국, 러시아 등에서 이태리 와인 생산자들을 인솔하여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 동안 스티비 킴이 이태리 와인의 마케팅을 위해서 새로 시도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OperaWine, Wine2Wine, Vinitaly International Academy(이하 VIA)를 들 수 있다.

 

OperaWine은 미국의 저명한 와인 미디어인 Wine Spectator가 이태리의 100대 와인생산자를 매년 선정하여 빈이태리(Vinitaly)가 개최되기 전날 베로나에서 그들의 와인을 소개하는 이벤트다. 2012년에 론칭된 이 행사를 통해 그랑 크뤼 제도가 선도하는 프랑스 와인의 고급 이미지를 따라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VIA 2014년에 론칭되었는데 이태리 와인의 보급을 위해서는 이태리 와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되었다. 이태리 와인의 세계 최고 전문가인 이안 다가타(Ian D’Agata) VIA Scientific Director로 선정하여 VIA Certification Course를 열고 교육 후 시험에서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은 자에게 Italian Wine Ambassador Italian Wine Expert 타이틀을 부여한다.

 

Wine2Wine도 마찬가지로 2014년에 시작되었다. 종래 빈이태리 기간에 스티비 킴이 작은 규모의 와인 비즈니스 세미나를 개최했었는데 빈이태리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와인 비즈니스에 바빠서 세미나에 잘 오지 않았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보다 프로페셔널 한 와인 비즈니스 포럼을 만든 것이 Wine2Wine이고 빈이태리가 개최되지 않는 계절에 베로나에서 열린다.

 

작년 Wine Spectator와의 인터뷰에서 스티비 킴은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첫째, 본인이 이태리인이 아니고 와인 전문가도 아닌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사람들이 와인과 친하게 되면 다양한 맛을 보려고 하는데 500종이 넘는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다양한 이태리 와인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태리 와인을 잘 판매하기 위해서는 가장 단순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홍콩국제주류박람회에서 스티비 킴과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내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하는 이태리 와인의 마케팅이 이태리적인 것이 아니고 미국적인 것입니까? 와인 전문가가 아닌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던 것은 무슨 뜻인가요?”

 

스티비 킴의 답변은 간단했다. “이태리식이냐 미국식이냐 하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 아닐까요. 객관적인 관점에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내가 하는 마케팅이 미국식은 아닐지 모르지만 왜 이건 안 해보나요?’라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와인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성공적으로 와인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커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있어요.” 그러면서 11 20일에 유럽에서, 12월 초에 미국에서 공식 판매가 시작되는 책(Paperback Ebook의 두 개 버전) “Italian Wine Unplugged Grape by Grape”를 한 권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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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태리 와인에 대해서 소개하는 보통의 교재와는 완전히 다르고, 이안 다가타가 쓴 책 “Native Wine Grapes of Italy”와는 이태리 포도품종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훨씬 이해하기 쉽게 쓴 책이다. 스티비 킴이 General Editor, 이안 다가카가 Scientific Director로 참여했으며 그 외 여러 명의 이태리 와인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합류했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뉜다. 비교적 짧게 적은 첫 파트 ‘Unplugging Italian Wine’에서는 이태리 와인의 역사, 지질학, 기후, 와인의 등급을 소개하고, 가장 핵심적인 둘째 파트 ‘Grape by Grape’에서는 포도품종에 대한 설명을 다루고 있는데, 반드시 알아야 할 품종, 비교적 덜 알려진 품종, 희귀한 품종으로 세분되어 있다. 마지막 파트인 Wine Visions에서는 마인드 맵을 활용하여 포도품종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독특하고 와인 산지 별 포도품종 소개로 끝을 맺는다. 작년 Wine Spectator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이 책에서 실현하고 있다. 이태리 와인의 장점인 다양한 포도품종을 단순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JC Viens의 도움을 받아 마인드 맵을 활용한 것은 와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생각하기 힘든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스티비 킴의 다음 프로젝트가 벌써 기대된다.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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