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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올린 글 두개가 와인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름 갑론을박의 안주거리로 퍼진 예가 있다기에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뭐 일류 관종들처럼 자기가 쓴 글이 사람들 입에서 회자된다고 길길이 날뛰며 좋아하기에는 내 자신의 손이 오그라 들어서 그렇고


오히려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씹어 대는 한국의 와인 풍토가 그만큼 쌈마이 수준이라는 걸 피부로 접했기 때문인 것 같다.


와인을 가지고 자기 의견도 얘기 못하고, 아니 남 얘기를 자기 잣대로 평가하고 교정하고 품평하려는 그 오지랖이 바로 한국의 와인 시장이다.


이런 풍토에서 다양함과 개성을 가장 큰 특징으로 삼는 와인의 본질이 과연 얼마나 뿌리 내릴 수 있을까?


솔직히 이 글을 쓰는 내 자신도 어디가서 와인 전문가 소리 듣는 수준은 아니다. 아니 지극히 평범한 와인 애호가이다.


다만 애호가이기 때문에 자칭 전문가, 혹은 전문가 소리 듣고 싶어서 없는 소리 만들어 내는 전문가 와나비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는 있다.


그리고 애호가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의 전문 의견을 개소리로 간주하고도 아무런 죄의식이나 책임 의식을 느끼지 않는 면죄부도 있는 셈이다.


와인의 평가, 적어도 맛, 향기, 색채 그리고 뒤에서 느껴지는 오감 그 이상의 뭔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어짜피 주관적인 물적 대상을 왜 객관적이고 전체적이고 공학적인 잣대로만 평가하려고 할까?


인기 탤런트나 유명 CEO가 와인 맛있다 그러면 그걸 원숭이 같이 흉내내면서 똑같은 와인 따라 마셔야만 스스로 만족할까?


그건 아니다. 적어도 와인은 자신의 취향, 자신의 탐미적인 시각, 자신만의 아우라가 담겨 있어도 충분한 수준의 자기 정체성 표현 도구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자기 표현의 가장 적절한 매체가 바로 마트와인인 셈이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선택폭, 그리고 유통 시장에서 대중성을 담보해서 일차적으로 검증 된 와인이 몰려 있는 그런 모집단에서


자신의 순수하고 초보적인 애호감을 무궁무진하게 실현할 수 있는게 바로 마트와인이다.


자신이 보유한 금전적 능력 한도 내에서 자신의 취향의 폭을 설정하고 접근하는 아이템 중 가장 다양한게 아마도 마트 와인일 것이다.


특별한 목적을 가진 기능성 식품도 아닌 오로지 자신의 탐미적이고 애호적인 성향을 적나라하게 발휘해 주는 음료가 바로 마트 와인이다.


먹으면 정력이 세지고, 꼴찌 하던 우리 아이가 성적이 오르고, 노화 방지에 좋고 피부가 좋아지는 그런 식품이 아닌


자신의 입맛,  자신의 성향, 자신의 기질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매체, 그 중에서 미묘한 차이를 기준으로 무궁무진한


다양성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마트 와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트 와인은 자신의 '마음을 트고' 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트 와인인 것이다.


와인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사람이 와인을 좀 마셔 본다고 해 보자. 그 사람이 와인을 마시게 되는 동기 부여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와인의 빛깔과 향기, 그리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느낌이 좋아서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은 사실 별로 없을 것이다.


자기는 와인 그 자체가 좋아서 마시게 됐다고 악악거려도 좋다. 하지만 그건 지금 어느 정도 와인을 마시고 난 이후에 느끼는 사후판단인 셈이다.


그럼 무슨 근거로 마시나? 아마 열이면 아홉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환장하면서 소주 보다 몇 십배 혹은 몇 백배 비싼 가격 치르면서


마시는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이러한 궁금증이 한두번 마셔 봐서 해소된다면 와인 시장이 이따위로 아사리판이 되지는 않았을 거다.


문제는 마시고 나서 "나 와인 마셨다"라는 티를 내고 싶은 자신만의 표현 욕구 때문이다.


글쎄, 도대체 뭘 표현하고 싶은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다른 술에 비해 와인만은 자신만이 경험한 맛과 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런 충동의 이면에는 바로 다른 사람과 나는 다르다라는 차별감의 표출 욕구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개나 소나 다 마시는 와인만으로는 이러한 차별감이 구체적으로 자리 잡지는 않는다.


그래서 똑같은 와인을 마셔도 뭔가 다른 방식으로 언어 표현을 하고, 똑같은 와인 마시는 건 나의 자존심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희귀한 와인,


비싼 와인, 유명한 와인으로 기울게 되는거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증폭되다 보면 와인을 마시는게 아니라 와인이 사람을 마셔버리게 되는 거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와인 감상평을 보면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듣도 보도 못한 미사여구로 점철되어 있고 애매모호한 수사법이 동원된다.


그런데 무식한 대중은 그런 미사여구와 수사법에 현혹되는 것이지 와인 자체의 품질에 매료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미사여구와 수사법을 몸소 체험하기 위한 현장 학습 도구로 특정 와인이 판매되고 근거없이 선호되기도 하는 거다.


적어도 마트 와인은 이러한 부담감 없이 스스로 자신의 자아를 표출할 수 있어서 좋다.


먹어보고 되도 않는 머리 짜내서 요상하고 해괴한 표현으로 미주알고주할 남한테 설명해 줄 필요도 없고 


남들이 마셔보니까 얼씨구나 나도 한번 마셔보자라는 그런 열폭 감정으로 접할 필요도 없다.


마트 와인, 스스로에게 보다 더 솔직하고 자신의 기호와 성향 및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자가진단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와인이다.


지금까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감정 없이 무작정 와인을 접했던 사람들, 이제부터 마음을 트고 스스로에게 솔직한 심정으로 마트 와인을 집어라.


와인 맛이 달라지고 자신도 달라진다는 걸 조만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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