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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5 22:28

마트와인의 정의

조회 수 1564 추천 수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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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새로운 게시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존 글이 날라가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댓글을 달아 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번째 글은 필진에게 연락을 취한 상태이고 내일 백업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글은 원래 글을 <더센트>에서 다시 올리는 글입니다.


martwine.jpg


대한민국 사람들의 고급 브랜드 선호는 세계적인 수준이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 허세를 통한 쓸데없는 존재감 과시에 급급 하는 건 대한민국 사람들이 세계 최고고, 없으면서 있는 척 하기, 모르면서 아는 척 하기도 양궁이나 태권도 만큼이나 세계 최강인 것은 대한민국 사람들 빼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 기인하는 해괴한 소비자 트렌드가 바로 와인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신대륙인 미국이나 칠레 및 호주에서는 유럽의 역사 깊은 와인 산업을 따라 잡기 위해 기술력과 자본력, 그리고 천혜의 자연을 한데 모아 부단히 노력하였다. 그 결과 현재 품질 면에서는 이미 유럽을 능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신대륙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국은 품질에서는 유럽의 와인을 따라 잡을 수 있더라도, 와인에 담겨 있는 역사와 문화와 풍토, 그리고 와인이 가져다 주는 품위를 세월과 무관하게 따라 잡을 수는 없다. 그만큼 와인은 맛과 향 그 이상의 뭔가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대륙 와인이 선택한 전략은 바로 고가 와인의 양산이다. 품격이나 고귀함 및 돈으로 살 수 없는 역사적인 그 무언가를 유럽 와인에서 카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가격을 높이고, 그 가격을 치르고 구매한 사람에게는 금전으로 맞바꾼 권위를 부여하고, 특별히 선택 받은 사람만 마실 수 있다는 가치 부여를 해 대는 마케팅 전략인 것이다. 이런 신대륙의 금권주의적 습관이 한국 고유의 허세와 결합해서 대한민국에서 와인 제대로 마시기는 거의 쉽지 않은 수준이 된 것이다.

 

사실 와인은 본고장인 유럽에서는 개나 소나 마시는 알코올 음료이다. 고가의 와인 (대략 20유로 정도면 그들은 고가로 간주한다)은 전문적인 와인샵에서 제대로 보관 된 빈티지 와인을 의미한다. 하지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사람들조차 포도 품종이니 우수 빈티지니 그런거 관심 없이 그냥 PET 병으로 된 들통 와인을 사서 하루에 약 200ml 정도를 소비한다. 또한 와인잔도 그냥 아무런 물컵이나 양치질 컵과 같은 데에다 마신다. 디캔팅이니 테이스팅이니 그런건 이렇게 슈퍼나 마트에서 구매한 와인에게는 한마디로 개발에 편자 박아 주는 꼴이다. 마트에서 부담 없이 구매하는 와인은 부담 없이 마시라는 의미다. 식습관이 우리나라와 달리 국물이나 찌개류가 거의 없이 맨 빵에 육류와 야채 요리로 구성되어 있고, 맛대가리 없는 양념 및 대부분 소금간으로만 구성 된 유럽 식사에 있어서 와인은 목을 축이고 식욕을 돋구기 위한 식사의 일부인 것이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저렴한 가격에 대중적으로 와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와인을 접하도록 배려한 훌륭한 아이템이다. 실제로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도 가끔씩 마트에서 2만원 미만의 와인을 마시고, 남으면 요리에 사용하거나 세안용으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마트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말 그대로 마트 판매용이다. 이런 와인은 장기 숙성용도 아니고 몇 달 동안 셀러에서 보관할 수준도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마트 진열대에 세워서 전시된다. 후딱 가져가서 마시던, 아니면 약간 맛이 가서 더 싼 값에 그나마 와인이니까 한번 먹어 준다라는 싸구려 고객들 장바구니로 들어 갈 대상인 것이다. 이런 와인을 사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위해 고급 레스토랑 가서 와인 값보다 더 비싼 코르크 차지하고 마실 이유도 없고, 값에 비해 맛있으니 너도 나도 마시라고 SNS나 블로그질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소주 마시고 이 소주는 합성 알코올의 쓴 맛이 돌면서도 아스파탐의 부드러운 감미가 콩나물국 및 두부김치와 잘 어울린다고 페북에 올리는 것과 다를 게 뭐가 있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이런 마트 와인을 완전히 정복해 보겠다는 그런 허무맹랑한 목적으로 너도나도 정모하고 레스토랑에서 시음회하고 부케가 어떻고 탄닌이 어떻고 평하는 건 동네 뒷산 등산 간답시고 라푸마 배낭에 송월타월 하나 넣고, 노스페이스 자켓 입고 잭 울프스킨 등산화로 마무리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마트 와인은 불필요한 허세를 없애고 너도나도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한 아이템이다. 고가의 와인에 몰두할 필요 없이, 한번 따면 다 마시든가 아니면 버리든가 하는 그런 절차에 부담 가질 필요 없이 와인 그 자체를 즐길 때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런 와인은 음미하고 감상하고 평가할 필요가 없이 그냥 마시면 되는 거다. 집에서 칼칼한 라면에 모짜렐라 치즈 하나 풀어 넣고 밥 말아 먹을 때 함께 곁들여도 된다. 자취하는 대학생이 맨날 소주 먹기 지겨워서 편의점에서 한 병 사서 다 마시고 자빠져 퍼 자는 용도로 딱 좋은 술이다. 제대로 허세 부리고 싶지만 총알이 딸리는 족속들이 대리만족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하고, 마신 티를 내기 위해 SNS니 블로그질이니 싸질러 댈만한 수준은 아닌 것이다. 그건 대중성을 담보하기 위해 등장한 마트 와인에 대한 모욕이다. 마트 와인은 마트 와인으로 이해하고 끝내자. 싸구려 허세의 대상물로 취급하는 것은 아무리 마트 상품이지만 와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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