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앙 공장장 출신 소믈리에 ‘김준철’의 와인이야기 ‘스물네 번째’

2021.05.03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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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앙 공장장 출신 소믈리에 김준철의 와인이야기 스물네 번째

 

이태리 와인

 

이태리는 역사상 최초로 강력한 국가를 이룬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즐겨 마셔왔다오랫동안 와인의 문화를 꽃 피워 온 와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라고 평가된다이태리는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애용하고 대중화해 오는 문화는 지금도 이어오고 있고 와인의 대국으로 와인의 생산량은 프랑스와 호각을 다투고 있다생산량뿐만 아니라 소비량도 최근까지 프랑스와 세계 1위의 자리를 놓고 겨루고 있다.

 

이태리의 와인 역사를 보면 BC  2,000 년경 페니키아인들이 이태리 자생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2세기경 로마는 점령지였던 프랑스 남부 지역과 독일 모젤 지방의 로마군대 주둔지 인근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어 유럽에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기술을 전파하였다.  로마의 멸망에 이어 중세에는 성당의 미사용과 의약용으로만 와인이 소비되었고 일반인들은 와인을 마실 수 없었기 때문에 와인 산업은 황폐하게 되었다나중에 로마 교황의 권력이 약해지면서 와인 산업이 다시 성장하게 되었다.

 

이태리는 와인의 역사는 오래되지만 로마시대 이후부터는 포도 재배와 양조 기술의 발전에는 별로 노력을 하지 않았고 와인을 벌크로 외국에 수출하는 데에만 주력하였다또 프랑스가 1930년대에 와인의 등급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였으나 이태리는 1960년대에 들어와서야 와인 등급에 관한 규정을 만들었다이태리 와인은 너무 작은 지역으로 세분화되어 있고 또 포도 품종도 생소한 품종이 많아서 일반 와인 소비자들에게는 좀 복잡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태리에는 현재 약 23 7,700만 평의 포도밭이 있어서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이고매년 약 56억 병의 와인을 생산하여 프랑스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이태리는 매년 약 30억병의 와인을 소비하고 있어서 세계 3위의 소비 대국이다.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은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서 약 50병을 마시고 있다.

 

이태리는 지중해 연안에 있어서 온화한 기후로 인하여 전국에서 자생 포도가 자라고 있어서 각지에서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이름도 생소한 수많은 포도 품종들이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이태리의 와인을 한마디로 말할 수 는 없다그러나 이태리는 프랑스보다 남쪽에 위치하고 유럽의 남쪽에 있어서 더운 기후로 신맛이 적은 와인이 생산된다고 예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신맛이 상당히 많다이것은 지역적으로 상당히 남쪽에 있지만 나라가 길고 좁게 바다 가운데로 뻗어있어서 지중해 바다의 영향을 받아서 기온이 많이 높지 않고 또 이태리는 북쪽은 해발 3,000 – 4,000 미터중부에서 남부 지역까지 남북으로 해발 2,000 미터의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고 남쪽에 있는 섬인 시칠리아에도 3,000 미터가 넘는 산들이 많다포도를 재배하고 있는 지역은 대체로 상당히 높은 산악 지방에 많이 있어서 기온이 상당히 선선하다따라서 이태리에서는 신맛도 상당히 있는 와인들이 생산되고 있다.

 

 

이태리에서 와인 양조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포도 품종은 산지오베제트레비아노 토스카노바르베라메를로네그로 아마로몬테풀치아노프리미티보말바지아네로 다볼라가르가네가돌체토 등이다.  

 

와인 생산 지역은 생산량의 순으로는 시칠리아(Sicilia), 푸리아(Puglia), 베네토(Veneto),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 아부르조(Abruzzo), 피에몬테(Piemonte), 라치오(Lazio), 토스카나(Toscana), 캄파냐(Campagna), 마르케(Marche), 롬바르디아(Lombardia)  20개이지만 가장 유명한 지역은 피에몬테토스카나베네토시칠리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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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몬테>

피에몬테는 이태리 북쪽의 공업지역에 가까운 곳으로 인근에 부유한 와인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와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와인은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아스티(Asti), 가비(Gavi) 등의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DOCG 와인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토스카나>

피에몬테와 같이 이태리에서 가장 좋은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비노 노빌러 디 몬테풀치아노브로넬로 디 몬탈치노키안티 등의 고급 와인과 근래에 들어서 세계의 와인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수퍼 투스칸들이 생산되고 있는 지역이다.

 

<베네토>

이태리 와인의 수도라고 할 수 있으며 매년 와인 전시회인 비니탈리가 베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는 지역이다유명한 와인으로는 발포리체라바르도리노소아베 등의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다음으로 이태리 와인의 법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이태리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도 프랑스와 같이 라틴어를 사용하는 국민들로 프랑스 와인 등급과 비슷하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1963년에 제정된 이후 몇 차례 수정해온 와인 법은 와인을 4 개의 등급으로 구분한다.

최고급 와인: D.O.C.G.(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Garantita), 1980년 제정

고급 와인: D.O.C.(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1963년 제정

중급 와인: I.G.T.(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1992년 제정

대중 와인: V.d.T.(Vino da Tavola), 1970년대에 제정

 

대중 와인은 이태리의 전역의 넓은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고중급 와인은 대중와인보다는 좁지만 그래도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이다고급 와인은 중급 와인보다 상당히 좁은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으로 정해진 지역 내에서 법으로 정해진 포도 품종을 재배하고 정해진 단위 면적 당 수확량 이하로 수확하고 정해진 알코올 도수 이상으로 와인을 만들어 법에 정해진 블랜딩 비율로 와인을 만들어야 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따라야 하는 등급이다최고급은 고급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보다 훨씬 좁은 마을 단위에서 만들어져 마을의 국지적인 기후 토질의 특징을 가지는 특징이 있는 와인이다이태리 모든 와인의 상표에는 각각 그 와인의 등급을 알리는 표기가 있다.

 

이 와인 법을 2010년에는 EU의 권고에 따라서 다음의 3개 와인 등급으로 바꾸었다.

고급 와인: Vini D.O.P.(Denominazione Di Origine Protteta) – D.O.C. & D.O.C.G.

중급 와인: Vini I.G.P.(Indicazione Geografica Protteta)

대중 와인:

Vini(EU 지역내에서 생산된 포도를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고 상표에 품종지역빈티지표기 못하고 컬러만 표기)

Vini Varletali(EU 지역 내에서 생산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며 상표에 지역,

빈티지 표기 못 고 다만 허용된 단일 품종이 85% 이상 사용 되었을 경우에는 품종 명을 표기한다.)

2014년 현재 IGP 와인이 118, DOC 와인이 332, DOCG 와인이 73개가 있다

 

DOP 등급 속에 더 고급의 품질을 가진 다음의 몇 개의 등급이 별도로 있다.

Classico:

역사적으로 오래된 지역의 이름을 보호하며 일반 DOP 보다는 더 좋은 품질로 인정된다. Chianti Classico 와 같이 DOP 명에 Classico 이름이 있는 경우도 있다.

Superiore: 일반 DOP보다 알코올이 0.5% 높고 단위 면적당 포도 수확량도 적다.

Reserva : 법으로 정한 최소한의 기간 동안 숙성을 더 시킨 와인

 

이외에 토스카나에서 법으로 정해진 포도 품종들을 사용하지 않거나 법으로 정해진 블랜딩 비율을 지키지 않고 만들어진 특별한 와인이 있다이들 와인은 처음에는 당연히 그 등급이 Vino da Tavola 이었으나 나중에는 많은 와인이 IGT 등급으로 승격되었고 최근에는 DOC 등급으로도 승격이 되고 있으며 이런 와인들을 수퍼 투스칸(Super Tuscan) 이라고 부른다요즘 이런 수퍼 투스칸 와인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예를 들면 사시카이야(Sassicaia), 솔라이야(Solaia), 오르넬라이야(Ornellaia), 티냐넬로(Tignanello) 등이 있다.


 

WRITTEN BY 마주앙 공장장 출신/소믈리에 김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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