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거인-거인 통닭은 누구를 위한 맛집인가?

2021.05.01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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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 언제 지나쳤는지도 모를 여름날, 개돼지파문이 한참 들썩이다 즉흥적으로 닭이나 잡자라는 취지로

그렇게 닭파티를 하기로 했답니다!

여러 동네에서의 각자가 오는 모임이라 유명한 부평시장에서 닭을 먹기로 했죠!

거인통닭과 국제통닭이 있는 부평시장...방송의 힘은 참 무섭죠?

원래는 오복통닭집이 선정되었는데.....(원래 원조통닭집은 오복) 하필 내부수리중인지라

거인통닭으로 삼대천왕의 럭키카드는 넘어가버렸고.....

그렇게 인스타등등의 sns로 부산 맛집 스타로 등극하게 된 거인통닭! 집이름 답게 거인이 되어졌습니다!

여튼 몇번 가 본 분이 거인과 국제중 국제로 정함이라 했으나.....말귀를 잘 못 알아 듣고는 먼저 만난 저희들은

거인에서 웨이팅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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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다려가며 사먹는 이유가 뭘까요???

 저도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기다렸는데.....뭐...일단 일행이 5인은 우리들은 자리 선정부터 살짝 삐그덕거렸답니다.

기본이 4인상! 우리는 그 기본 테이블에 의자 하나를 더 놓았습니다.

카메라 등등 짐이 많았던지라....온돌방 쪽으로 가고팠답니다(짐을 방안에 놓으면 되니까요)

온돌방 쪽은 빈곳이 많았고, 당연히 옮겨질줄만 알았는데....안된다하네요!

이유는 그러면 상하나를 더 붙여야 하기 때문에 안된다하네요

그냥 안붙여도 된다하니....그러면 다른분들이 다니시기에 불편해서 또 안된다하네요!

왜???저렇게 빈곳이 많은데.....왜 자기들의 메뉴얼만 그리 중요하지?

그래서 알았다고...그럼 짐이 많으니 짐을 놓게 간이의자를 달라고 했죠!

ㅎㅎㅎㅎ그런데 그것 또한 안된답니다!

간이의자는 바깥에 손님 웨이팅용이고  간이의자를 놓으면 다른 손님들이 지나다니기에 불편하기 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래서 그럼 이짐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거냐고! 빈정이 상해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오고가는 문옆 어느쯤위에 올려 놓으라는 겁니다.

아......제 카메라가 얼마짜린데...그리고 렌즈랑, 다른 디카등이 들어있는 가방을 사람들이 오가는 입구옆에 누가 맘편히 놓을 수 있을까요??? 누가 거기 놓고 맘편히 술 한잔 할 수 있을 까요? 없어지면 그쪽 사람들이 눈이나 깜빡할까요?

그때부터 완전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우리는 손님이 아닌건가? 아직 초저녁이라서 빈자리들도 많고 , 충분히 유도리 있게 대처 할 수 있는 상황들을

자기들이 짠 닭판 같은 메뉴얼에 맞춰서 움직여야하나? 결국 큰가방을 무릎위에 얹혀두고, 또 금속공예 교수인 동생도 빅백을 자기무릎에 얹혀두고, 백팩을 맨 사람은 백팩을 맨체로 닭을 뜯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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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엔  치킨을 시켰으나, 반반으로 급 수정!

가격은 나름 쏘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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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단 맛은 냉정하게 평가해 보겠어요!!!!

닭은 잘게 쪼개어져 나오고 튀김옷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며 바삭함은 좋더군요.

양념통닭의 소스도 적당히 달콤매콤했어요!

두가지중 굳이 더 이 집다움을 느낄수 있는 메뉴라면 그냥 후라이로!

양념 통닭은 양념장 소스로 바삭함이 아무래도  젖다보니 다른  치킨이랑의 큰차이를 느낄수가 없었네요!

종종 여기서 드셨던 분의 말씀으로는  포장해서 가져가서 다음달 먹어도 바삭함이 살아 있다하더군요.

일단 바삭함에는 전적으로 동의를!!! 그리고 가격대비 양적으로도 가성비 좋구요!

잘게 쪼개어져 나와서 한입, 혹은 두입으로 끝을 내니. 다양한 부위를 맛볼수도 있겠다는 장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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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저희는 그냥 요기까지만 먹고 나왔네요...반정도 남기며 나섰네요.

닭을 못먹어서 죽은 귀신이 든 것도 아니고, 불편함을 감수해가며 술마실 나이도 아니었거든요.

실은 거인통닭, 너무 불친절하다는 말들은 이미 진행중인데....

국제통닭에서 먹어 본 친구는 맛도 국제통닭이 나은데....라고 하네요.

그냥 쫌 씁쓸합니다!

모름지기 음식점에는 메뉴에 따른 정서도 있는 법인데....시장통의 닭집에서 바라는 정서는 무엇일까요?

고급스러운 애티튜드? 메뉴얼대로의 식사? 고급레스토랑도 아니고, 예의 지켜야 하는 코스요리집도 아닌데...

그저 누구나 편하게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치맥을 먹고픔인데......다섯 명의 인원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그쪽의 메뉴얼대로 행해햐 하는 불편함을 잔뜩 가질 수 밖에 없었어요!

시키지말지, 그런줄 알면, 왜먹냐라고 타박하시겠지만, 처음엔 3명이 먼저 앉았고 시킨후에 1명씩 더와서 5인이 되었고. 좁은 자리에 짐까지 부담여서 그때에야 요구한 것이지요...

손님이 잘못한거겠죠? 불편해도, 다 안된다하면, 그리 알면 되는 것을 말이죠...ㅋ

그래서 다음부터는 그 집 손님 안할려구요!

이름처럼 거인의 몸집이 된 거인통닭! 많아진 손님탓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메뉴얼이었던가요?

편하게 앉아 치킨을 뜯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불편했던 곳, 과연 누구를 위한 맛집이었을까....?

그 일그러진 거인의 몸집을 누가 만들었을까........씁쓸했습니다.

반도 더 남긴 체. 각자 무거운 가방 만큼이나 무거운 불쾌함을 안고 일어섰습니다.

하긴 우리 같은 손님에게 눈하나 깜짝 안 할 거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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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먹은 탓에....이차로 향할려 했던 곳이 있었는데.....오늘은 맛집 복이 없나봅니다!

화요일에 휴무라니...ㅠㅠ

그래서 대충 간단히 자리한 오짱! 참치다다끼와, 스지오뎅탕, 그리고 문어타다끼로 배를 채우봅니다!ㅋ

맘이 편해져서인지 술도 술술 넘어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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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요즘 마데이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무한애정중.....ㅋ실은 어떤 요리랑도 이아이랑만 먹고픈데, 닭집 등 모든 술집엔 외부술이 출입금지이니...ㅠㅠ

3차로 향한 곳은 남포동에 위치한 대학선배 작업실!!!!

계속 들고 다녔던 마데이라를 겨우 여기서 마실 수 있다니....ㅠㅠ

얼음동동 띄워 마데이라 마시니 기분이 겨우겨우 좋아졌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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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의 경지에 접어든 대학선배와 금속공예 교수인 천여사, 그리고 음반샵 사장님! 자칭낙서쟁이라는 사업가,

그리고 모든 포지션 애매한 저까지!!!

오랫만의 닭파티는 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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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가졌던 만가지 감정들을 문라이트에 흘려보냅니다!

다음엔 좀 더 건강한 에너지의 맛집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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