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국제와인박람회간의 각축전(2)

2021.05.13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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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국제와인박람회간의 각축전(2)

 

1998년에 처음 시작된 Vinexpo Hong Kong이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최대규모의 와인박람회로 자리 잡았지만 10년 후인 2008년에 시작된 홍콩국제주류박람회(Hong Kong International Wine & Spirits Fair)의 도전을 받게 되었다. Vinexpo Hong Kong이 격년(짝수 해)에 한 번씩 개최되는 반면 홍콩주류박람회는 매년 개최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따라서 Vinexpo Hong Kong 2016에 약 1,300개의 업체가 참여했다고 해도 같은 해에 홍콩국제주류박람회에 1,067개 업체가 참가했으므로 사실상 Vinexpo Hong Kong의 선두적 지위는 빛나지 못한다세계에서 4번째로 큰 와인박람회인 비니쉬드(vinisud)가 격년으로 개최되던 마지막 해인 2016년에 1,707개의 업체가 참가했다가 매년 개최로 변경된 올해에 922개 업체만 참가한 것을 비교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10회를 맞이한 금년의 홍콩국제주류박람회는 지난 11 9일부터 3일간 개최되었는데, 38개국의 1,070개 업체가 참가해서 그 규모 면에서 작년과 차이가 없었다작년에 19,418명이 방문한 반면 금년에는 2.3%가 증가한 약 20,000명의 전문인 방문객이 전시장을 찾았다이와 같이 Vinexpo Hong Kong과 마찬가지로 홍콩국제주류박람회의 전시업체의 수가 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 2014년부터 매년 Vinexpo Tokyo가 개최되어 일본을 타깃으로 하는 생산자의 일부가 동경에서만 전시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둘째세계 최대규모의 와인박람회인 프로바인(ProWein)의 아시아 진출 때문이다실제로는 이것이 훨씬 큰 작용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금년에 5회째 상하이에서 열린 ProWine China에 약 700개의 업체가 참여했다프로바인 주최측은 싱가포르와 홍콩을 번갈아 가며 ProWine Asia도 개최하는데금년에 홍콩에서 처음 열린 ProWine Asia에는 310개의 업체가 참여했고, 2016년에 싱가포르에서 처음 열린 ProWine Asia에는 258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Vinexpo와 홍콩국제주류박람회가 독자적인 행사인 반면아시아에서 개최되는 프로바인 행사는 기존의 Food 박람회에 조인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예를 들어 홍콩에서 열리는 ProWine Asia HOFEX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ProWine Asia Food&Hotel Asia, ProWine China Food&Hotel China와 조인되어 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기존의 Food 행사와 조인하는 프로바인의 전략은 탁월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Vinexpo 2014년에 북경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 실패한 것을 보면 알 수 있고또한 독자적인 박람회를 개최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고 바이어의 방문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Vinitaly의 경우 중국 성도(Chengdu)에서 Vinitaly China를 개최하지만 이것도 China Food and Drinks Fair for Wine and Spirits의 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200개의 이태리 와인생산자가 매년 홍콩국제주류박람회에서 Vinitaly International이 만든 Pavilion에 참가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Vinexpo Hong Kong(짝수 해)과 ProWine Asia(홀수 해)는 매년 번갈아 홍콩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홍콩국제주류박람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프로바인의 등장은 Vinexpo Hong Kong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반면 Vinitaly측은 홍콩국제주류박람회와 같은 배를 탄 운명이다프로바인의 아시아 진출로 인해 아시아에서의 국제와인박람회간의 각축전은 이렇게 치열해졌다그러니 세계의 대표적인 국제와인박람회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와인박람회에 해외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금년 11 9일부터 3일간 개최된 홍콩국제주류박람회는 작년과 다른 점이 두드러졌는데 특히 전시참가업체와 관련해서 그렇다세계 3대 와인생산국인 스페인이태리프랑스가 금년에도 가장 많은 전시참가를 했지만 작년과 달리 중국 본토남아공아르헨티나오스트리아의 와인생산자가 오지 않았다금년 가을 서울에서 예년과 달리 아르헨티나 와인행사가 개최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미국과 호주의 참가는 현저하게 줄었고대신에 러시아아제르바이잔루마니아세르비아우크라이나말레이시아가 처음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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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처음 참가한 러시아의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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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참가하고 금년에 벌집 모양의 디자인을 사용한 슬로베니아>

 

 

그 외 다음과 같은 점들이 특이했다종래에는 데브라 마이버그(Debra Meiburg) MW가 거의 독점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이끌었는데금년에는 지니 조리(Jeannie Cho Lee) MW가 몸담고 있는 Hong Kong Polytechnic University School of Hotel and Tourism Management Asia Wine Academy를 론칭하여 테이스팅 행사를 개최했고최연소 MW가 된 홍콩의 사라 헬러(Sarah Heller)가 데뷔 무대를 가졌다스파클링 와인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Syndicat Général des Vignerons de la Champagne of France Champagne Avenue를 만들어 7개의 샴페인 브랜드를 적극 홍보했다로봇 바텐더의 칵테일 제조 시범도 금년 행사의 중요한 볼거리였다다수의 사케 생산자들이 참가하는 일본의 경우 일본 와인에 대한 세미나와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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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조 리가 이끈 Asia Wine Academy의 유료 테이스팅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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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회씩 칵테일 제조 시범을 보인 로봇 바텐더>

 

 

WRITTEN BY 박찬준 (Chan Jun Park)

Wine Writer / Consultant / Lecturer

Asia Director of Asia Wine Tr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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